HAVEASEAT TEXT FAIR
‘아트 페어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아트페어와 북페어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작품과 관객, 자본이 집중되는 강력한 유통의 장이지만, 빠른 관람 동선과 부스 중심 구조 속에서 작품은 감상의 대상이기보다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됩니다.
〈헤버싯 텍스트 페어〉의 기획 의도는 ‘페어’의 유통 기능을 취하되, 기존 구조에서 배제되었던 작업과 장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작품 앞에 ‘앉아 시간을 들여 감상하는 경험’을 운영 방향성으로 잡고, 실현되지 못한 기획서부터 오브제와 퍼포먼스까지, 주로 텍스트의 장르적 특성을 확장할 수 있는 작업들을 소개하며, 구매보다는 ‘과정과 태도’에 대한 후원의 방식을 접목합니다.
입장료는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후원 토큰으로 전환되어, 관객의 감상 경험이 창작자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듭니다. 감상과 유통, 실험과 경제성이 공존할 수 있는 유연한 예술 유통 방식의 가능성을 〈헤버싯 텍스트 페어〉에서 모색하고자 합니다.
본 기획은 외부 지원 없이 자립적으로 진행되며, 그 가능성을 실천하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입장료의 2/3(₩10,000)는 후원금으로 전환되어, 선택한 창작자(복수 가능)에게 전달됩니다.
예시: 입장료 지불(₩15,000) − 페어 운영 수익(₩5,000) = 사용 가능한 후원금(₩10,000)
해당 후원금으로 원하는 (여러) 창작자에게 한도 내 액수를 작성하여 전달할 수 있으며, 반드시 페어 내에서 모두 소진해야 합니다.
후원금은 현장에서 모두 소진하여야 합니다. 창작자를 위한 후원과 별개로 구매를 위한 창작물과 굿즈 또한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번 페어는 텍스트를 문학이나 인쇄물에 한정하지 않고, 하나의 장르이자 실천의 방식으로 바라봅니다.
다양한 전문 분야의 글을 포함해, 렉처 퍼포먼스와 구두 출판, 수어 문학, 독립 출판과 웹진,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등 서로 다른 형식을 통해 텍스트는 읽히는 것을 넘어 경험되고 선택되는 대상으로 제안됩니다.
텍스트가 말해지고 수행되며 유통되는 매체로서 다뤄온 작가·디자이너·퍼포머·비평 단체가 참여하며, 각자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존 페어의 형식에서 벗어난 작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